"벌레를 잡아 먹는 식충(食蟲)식물을 길러 보세요" 서울시설관리공단이 관리 운영하는 제주 중문관광단지내 여미지식물원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자체 배양한 식충식물 등을 판매,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3일 식물원에 따르면 파리 등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은 세계적으로 9과(科) 14속(屬) 600여종(種)이 자라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파리지옥' 등 3과 8종만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희귀식물. 식물원이 식충식물을 직접 배양, 판매하게 된 것은 지난 2000년말 연구원 고경찬(高慶燦.35)씨가 집에서 기르던 식충식물을 식물원내 식물조직배양실에서 배양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식충식물이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할 것"으로 생각한 고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자신이 배양한 식충식물 시험 판매에 들어간 뒤 상품성이 확인되자 올해부터는 아예 식물판매코너의 주력상품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연간 700만원 선에 불과하던 식물판매코너의 판매고가 올해에는 10월까지 식충식물 3천100여만원의 판매실적에 힘입어 모두 5천900여만원에 달할 정도로 급신장했다. 식물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식충식물은 파리지옥으로 판매가는 5천원이며, 끈끈이주걱은 3천원, 네펜데스는 1만원이다. 식물원 관계자는 "식충식물은 겨울잠까지 자는 고등식물이지만 적당한 습도와 햇볕을 유지하고 물만 주면 잘 자라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손쉽게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