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가족과 친인척, 측근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부각시키면서 "이 후보와 그 주변인물들은 청산돼야 할 낡은 정치의 상징"이라며 `부패후보 청산론' 공세를 강화했다. 특히 최근 이 후보에 대한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지지표명 등과 관련, "이 후보 주변에 과거 정치세력이 모이는 것은 우리에겐 무척 반가운 일"이라며 "이로써이 후보가 결코 미래지향적 인물이 아니라 과거안주 세력임을 확인할 수 있다"(홍성범 부대변인)는 `낡은 정치론'으로 역공했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세경진흥 김선용 부회장이 97년 대선자금으로 22억원을 이 후보 동생 회성씨에게 줬다고 폭로하고 증거를 제시했다"며 "이 후보 본인의 의혹, 부인이 기양건설로부터 10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 동생이 22억원을 받은 의혹 등을 보면 이 후보 가족은 부패가족"이라고 주장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부천 범박동 재개발사업자 선정과정의 비자금 수수의혹을 보면, 한나라당 의원 다수와 이 후보측이 검은 돈을 주고 받으며 뒤를 봐주는 공생관계였음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나라당 고위당직자로서 부천에 연고가 있는 K 의원과 법무장관 출신 K의원, K 전의원 등을 주목한다"고 주장했다. 곽광혜(郭光慧) 선대위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22억 수수설 증언에 대해 `뒤집어씌우기' `전과 12범' `제2의 김대업'이니 하며 부인하고 나선 것은 진실을 호도하려는 술수"라며 "이번 사건이 한인옥씨가 기양건설로부터 1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범박동 재개발 사업과 관련됐다는 증언에 경악한다"고 가세했다. 도청의혹 논란과 관련,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한나라당이 단일화에 대한 국민 기대를 덮을 요량으로 도청자료라며 제시했으나, 여론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낡은 공작정치 수법이라는 인상을 줘 역효과를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곽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사회혼란을 부추기는 `설(說) 생산당'이자, `의혹제조당'이며, 퇴출돼야 마땅한 정당"이라며 "이 후보는 `설'에 대한 정확한 출처나 증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국민불안을 야기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