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일 베이징(北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은 핵개발 계획을 포기해야 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노력들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또 미국과 북한은 1994년의 제네바합의를 비롯한 양국간 합의들을 준수해야 하고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이 한국과의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은 두 정상이 1시간의 회담을 마친 후 서명한 13페이지에 걸친 공동선언문에 포함됐다. 양국 정상은 또 이라크사태는 유엔 결의들을 근거로 외교적, 정치적 방식에 의해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해 미국이 주도하는 무력 해결 방식에 반대했다. 두 정상은 회담후 ▲양국 총리간 정기 회담에 관한 의정서 ▲세금 포탈 범죄와기타 경제 범죄 척결에 관한 합의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의 인도에 관한 조약등 5개 문건의 서명식에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장 주석의 초청으로 1일밤 도착해 3일 중국을 떠난다. 푸틴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0년 7월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 방문은 4번째이다. 장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7월로 양국 정상은 1년4개월여만에 양국 수도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장 주석 주재 오찬에 참석한 후 오후에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겸 국가 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푸틴 태통령은 후 총서기가 당 제16차대표대회(16大)에서 총서기로 선출된 후 처음 만나는 강대국 지도자이다. 그러나 관영 신화통신과 관영 TV들은 중-러 정상회담 보도에서 장 주석의 활동만 주로 부각시켜 후 부주석이 장 주석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가 영향력이 막강한 총서기라면 보도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중국 분석가들은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장 주석은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 이외에도 러시아제 무기의 중국판매, 각종 경제협력, 테러척결 공조, 이라크문제 등에 대해 협의하고 광범위한 의견 일치를 보았다. 장 주석은 정상회담후 푸틴과의 공동 기자 회견에서 "두 정상은 현재의 국제 및지역 정세에 대해 깊이 있는 견해들을 교환했으며 광범위한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말했다. 푸틴은 정상회담 하루전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단독회견에서 "양국 협력의 가장 중요한 측면과 세계 정치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세계의 안정 유지와 대량 파괴무기의 확산 예방이며 이러한 문제들을 우리는 전반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혀북핵 문제에 적절히 대처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었다. 그는 이 회견에서 양국 지도자들이 정기적으로 상호 방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두나라가 경제 분야 협력에 우선 순위를 두는 가운데 각 분야의 협력과 우의를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푸틴은 "우리는 경제 분야 협력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장 주석은 푸틴 대통령 일행을 위해 2일밤 연회를 베풀었다. 푸틴 대통령은 3일오전 베이징대학에서 연설하며 부인 및 수행원과 함께 만리장성도 둘러볼 계획이다.그는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과도 회담했다. 그는 3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인도로 떠나 5일까지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등과 러시아-인도간 현안을 협의하고 협력을 강화한다. 푸틴은 귀국길에 5일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도 방문한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