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바이 코리아'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외국인은 최근 두달새 거래소시장에서만 2조4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0월 4천7백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데 이어 11월에는 그 규모가 1조8천1백억원으로 늘어났다. 12월 첫 거래일인 2일에도 외국인은 1천3백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식욕이 갈수록 왕성해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단기투자 전문인 헤지펀드가 먼저 한국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최근 들어선 뮤추얼펀드 등 롱텀(장기투자) 펀드까지 가세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헤지펀드의 베팅=한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팀장은 "미국 금리인하 이후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자 헤지펀드들이 제일 먼저 고수익을 찾아 이머징마켓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안선영 연구원은 "주식비중을 과도하게 낮춰놓은 펀드들이 연말 수익률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베팅하는 양상"이라면서 "연말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1월 이후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롱텀펀드의 가세=살로먼스미스바니(SSB)의 함춘승 전무는 "한국과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자 뮤추얼펀드쪽도 헤지펀드에 이어 한국증시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전무는 "경제 및 개별종목의 펀더멘털로 보면 한국만한 시장이 없다는 공감대가 외국인투자자에게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전망=전문가들은 매수주체가 헤지펀드이든 롱텀펀드이든 연말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증시는 개인 및 기관의 차익매물을 외국인이 받아내면서 점진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