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9주 연속 상승하는 상황이 나오겠느냐는 것이다. 최근 주가의 상승기류가 역력해 지면서 다우지수는 지난 금요일에 주간 기준으로 1.04% 올라간 8,896.09에 거래가 종료되며 8주간 연속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같은 일은 1998년초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나스닥종합지수도 주간기준으로 0.68% 오른 1,478.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2% 상승한 936.31을 기록했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주가가 당분간 상승 분위기를 탈지는 이번주에 더욱 정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추수감사절이 끼어 있는 주 등 과거 같은 시기에 주가가 일반적으로 상승세를보였기 때문에 실제 앞으로의 증시 분위기를 가늠하는데는 이번주 상황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번주는 소위 '검은 금요일'이라고 하는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본격화되는 연말세일기간의 매출상황이 드러나면서 주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의 경우 '검은 금요일'이었던 지난달 29일의 하루 매출이 14억3천만달러라는 최고기록을 세웠다. 연말세일기간의 초기판매는 그런대로 괜찮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들은 그것이 전체 소비분위기를 대변하는 것으로 단정짓는데 주저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 소비자들이 싼 것 만 찾다보니 월마트 매출이 기록을 냈다는것이다. 미국에서는 국민들의 소비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3분의 2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연말의 소비열기는 경기상황을 판단하는 매우 중요한 척도역할을 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이번 '검은 금요일'의 소매점 매출은 좋았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연말 전체 매출이 그리 좋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번주에 특히 기술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장비메이커인 시스코시스템스와 세계 최대의 반도체메이커인 인텔의 시장전망이다. 시스코는 2일에, 인텔은 5일에 각각 산업분석가 모임을 갖고 앞으로 향후 시장에 대한 자체평가 내용을 밝히게 된다. 워낙 비중이 있는 기업들인만큼 이 평가내용은 기술주 뿐만 아니라 전체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메이커인 제니시스 마이크로칩도 분기중간평가를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 10월의 세계 컴퓨터반도체 판매가 전월에 비해 1.8%, 지난해동기에 비해 20% 증가했다고 발표했었다. 이번주 공개되는 중요 경제지표 가운데는 공급관리연구소(ISM)의 제조업지수와11월중 고용동향 등이 있다. 2일 나오는 ISM의 제조업지수는 10월의 48.5에서 11월에는 49.5로 약간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 수치가 50 미만을 나타낼 경우 경기가 후퇴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추정치가 그대로 나온다 하더라도 현재의 제조업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에 비해 4일 공개되는 ISM의 서비스업지수는 10월의 53.1에서 11월에는 53.2로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동향은 6일에 발표되는데 11월의 실업률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진 5.8%가 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용창출규모는 1만3천명으로 전월에 5천명이 줄어든 것에 비해서는 크게 호전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일 나오는 10월중의 공장주문은 전달의 2.3% 감소에서 1.2% 증가로 개선됐을것으로 예상되며 3.4분기의 생산성 향상률도 잠정치인 4.0%에 비해 높게 수정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에 앞서 주초에는 지난달의 자동차판매량이 기업별로 공표될 예정인데 전월에비해서는 좀 나은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