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주식시장이 미국증시 상승에 힘입어 급등세로 돌아섬에 따라 이달까지 상승추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에도 종합주가지수가 75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증시가 거시경제지표 호전과 함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이달중 치러지는 대통령선거 역시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증시의 추가상승 여부가 불투명하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될지도 불확실한 상태여서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순 이후에는 조정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내년 증시는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과 함께 1,000선 안팎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지수가 올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이달중 750선 내외까지 오를듯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에 종합주가지수가 680선 지지를 받아 750~760선까지 오를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름세가 유지되지만 강세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이달초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고 10~11월 미국의 소비심리지표와 고용지표 등이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어 미국 증시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미국의 기업실적 예비발표에서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최근 기업들에 대한 이익전망 하향조정폭이 둔화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더이상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내수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경기 조기회복 가능성이 가시화되지 않고 기업 실적호전도 뚜렷하지 않는 등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탄력적인 반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기술주들의 추가 상승이 쉽지 않고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다른 주식으로 매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낮다"면서 "중순으로 갈수록 랠리의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증시전망 엇갈려 내년에는 경기회복과 함께 지수가 1,0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과 520~850선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증권은 경기가 내년 3분기 이후 상승세로 전환해 2004년까지 추세가 이어질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가 1,035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IT경기가 상승하고 이라크사태가 마무리돼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국내에서는 신정부 출범으로 리더십이 보강되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주가가 1분기를 저점으로 상승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내년중 지수가 640~1,14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평균으로는 840으로 올해의 760보다 8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이후 주가상승 모멘텀으로는 ▲1분기중 미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과 유럽.한국의 중립 또는 동조화 ▲3분기 경기회복 전망의 선반영 ▲환율강세 기조유지 등을 꼽았다. 반면, LG투자증권은 내년 주가가 상반기 520~770, 연간으로는 520~850선에 머물것으로 내다봤다. 작년부터 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이며 가계대출과 부동산가격상승의 부작용, 달러화 약세로 인한 수출시장의 제약 등을 감안할 때 주가의 상승추세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LG투자증권 황 실장은 "내년 상반기 가계소비 둔화와 달러화 약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주식시장은 여전히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