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합권에 '꽁꽁' 묶인 채 횡보하고 있다. 약보합권을 유지하던 환율은 오전장 막판 강보합권으로 약간 분위기를 바꿨을 뿐 전반적으로 방향성이 없다. 시장은 등락 요인이 미약하다. 달러/엔 환율은 122.20~122.30엔에서 정체감이 깊다. 수급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균형을 보이고 있다. 위로는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나 월말 네고물량 등이 제한하고 있는 반면 아래로는 레벨 경계감과 저가 매수 등이 지지대를 받치고 있는 모양새. 정유사를 중심으로 한 결제수요가 꾸준하게 시장을 받치고 있다. 오후장도 이같은 모습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205~1,210원의 좁은 박스권이 무난한 장세.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40원 오른 1,208.2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0.80원 낮은1,207.00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 1,206.70원까지 밀렸다가 약간 반등, 오전 9시 53분경 1,207.9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1,207원선에서 옆걸음질치다가 오전장 막판 달러매수가 약간 강화, 11시 55분경 1,208.40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전반적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의욕이 저하된 가운데 방향성을 찾기 힘든 장세.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결제수요가 꾸준하게 많이 나오면서 1,207원 밑으로 내릴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오후장에 결제수요가 마무리되고 외국인 주식자금 출회 등을 감안하면 약간 밀릴 수 있으나 1,205~1,210원의 범위를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정유사 중심으로 결제수요가 연말을 앞두고 계속 유입되고 수급상 수요가 약간 앞서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달러매수(롱)으로 마냥 오를 수 있는 분위기도 아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엔 보다 수급 파악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고 업체들도 오르면 팔겠다는 의사가 있다"며 "오후장도 1,205~1,210원에서 묶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추수감사절로 휴장함에 따라 122.20엔대에서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이날 도쿄에서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이 있었으나 상승탄력은 미미하다. 달러/엔은 낮 12시 2분 현재 122.28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7~988원을 오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째 주식순매수를 연장,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30억원, 8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전날 3,700억원을 상회한 순매수자금에 대한 부담이 심리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며 오후 3시 이후 일부가 출회될 여지를 두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