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는 비디오게임이 효자상품.' 미국기업들이 경기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비디오게임 메이커들은 올 연말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소비자들이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며, 자연히 가정에서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란 것이다. 미 증권사인 웨드부시모건은 비디오게임 업체들이 11∼12월 2개월간 28억달러(한화 3조3천6백억원) 어치를 판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스파이더맨' '토니호크 프로 스케이터' 등 게임타이틀을 제작.판매중인 미국의 액티비전은 올해 창사이래 최대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달들어 게임타이틀에 대한 수요가 급증, 올 매출목표치를 1천4백만달러 늘린 9억3천4백만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일본계 게임업체인 캡콤의 게임 '레지던트 이블'은 최근 몇주동안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부터 주문이 쇄도해 전년보다 매출이 34% 급증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 올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각광받고 있는 비디오게임 '유기오(Yu-Gi-Oh)'의 제작사 코나미는 최근 2주동안 주가가 19% 폭등했다. 여기에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로 'X박스(마이크로소프트)' '게임큐브(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2(소니)' 등을 위한 수백개의 게임타이틀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비디오게임 시장은 더욱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투시는 "연말을 맞아 미국에서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가구당 1천6백25달러(한화 1백95만원)를 선물 구입에 쓸 것으로 보인다"며 "30∼40대 중년층에서도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 일반적인 장난감은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