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모처럼 크게 올랐다. 은행주는 지난27일 1.21% 상승한데 이어 28일 3.81%(5.98포인트) 오른 163.03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가장 큰 상승폭이다. 최근 전기전자 중심의 강세국면에서 소외되며 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던 양상과는 정 반대 모습이다. 증시 일각에서는 "은행주 급등이 증시 전체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이 주도=은행주 상승을 이끈 종목은 국민은행.국민은행 주가는 이날 5.46% 뛰어올랐다. 특히 7일 연속 계속된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멈췄다. 외국인은 이날 국민은행주식에 대해 1백50만주 매수우위를 보였다. 한화증권 임일성 책임연구원은 "최근 골드만삭스의 전환사채(CB)주식전환으로 국민은행 악재가 모두 노출됐다"며 "여기에다 예대마진 확대,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등 수익성 악화로부터 벗어나는 신호가 나타난 데 힘입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국민은행주가의 상승은 다른 은행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이날 조흥은행 주가는 4.03% 올랐고 우리 신한 한미은행 주가도 2.27∼3.39% 상승했다. ◆'큰 장'의 신호탄인가=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 800선 돌파여부는 은행주 움직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현재 증시 상승의 제약요인 중 하나는 내년 상반기의 가계대출 부실과 이에 따른 소비위축 가능성이다. 그런데 은행주의 상승 전환은 이같은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는 방증이 된다는 것.그는 "외국인의 순매수세 전환과 함께 은행주 강세가 지속된다면 증시 전반이 강한 상승국면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없지 않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위원은 "720∼750선에서는 기관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미국 증시의 호조세와 증시의 유동성 신규 유입 신호가 뒷받침돼야 증시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