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28일 각각 창원 대구 김천 청주와 수도권 등지를 돌며 이틀째 유세대결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도 노 후보를 'DJ의 후계자'라고 몰아붙이며 '부패정권 심판론' 확산에 주력했다. 노 후보는 서울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지하철유세를 벌이며 '서민대통령'이미지를 심는등 이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회창 후보=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에서 중앙당·부산시선대위 합동회의를 가진데 이어 경남 창원과 대구,경북 김천,충북 청주 등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경남 창원 유세에서 "노무현 후보는 이 정권에서 장관을 지내는 등 부패의 한가운데 있었던 사람으로 새정치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이번 대선에서 부패정권이 아류정권으로 연장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 후보는 너무나 급하고 불안해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노 후보는 영남출신이라는 명분으로 부산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행태부터 보이고 있다"며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이날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1박하는 등 연고를 앞세워 '안개표심'인 충청권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 ◆노무현 후보=노 후보는 지하철1호선을 이용해 유세에 나서 수도권 서민과 중산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노 후보는 이날 인천 부평역 광장 유세에 이어 부평 GM대우자동차 공장을 찾아 구내식당에서 근로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뒤 1호선을 타고 부천역 신도림역 종각역 청량리역 등에서 차례로 내려 유세를 한뒤 이동하는 지하철 유세를 벌였다. 그는 "진정한 서민대통령은 바로 저"라며 "월세 9백만원에 3층짜리 빌라에 산 사람은 이회창 후보이고 이름만 빌라인 40평대에 사는 사람이 노무현"이라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사건을 부각한뒤 "의혹없고 깨끗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밀어줘야 정치가 조용해지고 경제가 잘되고 사회도 안정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 후보가 노무현을 공격하지 않고 김대중 대통령만 공격하면서 지역감정으로 재미를 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소후보=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울산지역을 방문,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을 찾아 노동자들의 표심 공략에 힘썼다.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 후보는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후원회를 열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사회당 김영규 후보는 제주도를,무소속 장세동 후보는 서울 보훈병원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등을 돌며 표심공략에 나섰다. 김병일·정종호·윤기동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