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이같은 삼성 계열사의 주가 움직임은 특히 최고경영자(CEO)의 연말 경영실적 평가와 관련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블루칩 뿐만 아니라 주가수준이 낮은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에까지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6일째 외국인 '사자'가 몰리면서 이 기간에 주가가 16%가량 올랐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의 수지악화와 무역사업부문의 손실 등으로 주가가 연초 수준에 머물고 있는 대표적 소외주로 꼽혀왔다. 삼성중공업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6일 연속 지속되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25%가량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고 주주배당도 6년만에 재개할 방침"이라며 주가관리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제일기획 주가도 28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8%이상 폭등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경기회복을 예상한 외국인들이 LG애드 등 광고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종 대표주인 삼성증권과 제일모직에도 외국인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 증권업계는 삼성 계열사들이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우량주라는 점과 경영진의 주가관리 의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박종규 메리츠투자자문 대표는 "경기회복기엔 우량기업이 먼저 수혜를 받게 마련이며 외국인 매수세도 이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연초 대비 주가성적이 저조한 삼성 계열사 주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