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7·미국)가 자신의 한 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을 내며 미국 PGA 그랜드슬램대회에서 5연패를 이룩했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의 포이푸베이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30·31)를 기록,2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백27타로 2위권을 무려 14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즈가 이날 기록한 61타는 자신의 18홀 최소타 타이이자 이 대회 최소타 기록이다. 우즈는 2000년 NEC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때 등 지금까지 두 번 공식대회에서 61타를 기록했었다. 또 이틀 합계 17언더파 1백27타는 지난해 자신이 작성한 대회 36홀 최소타 기록(12언더파 1백32타)을 5타나 줄인 것이다. 우즈는 또 종전 대회 최다 타수차 우승기록(4타)을 무려 10타나 경신했다. 우즈는 올 시즌 메이저대회 챔피언들만 모여 36홀 경기로 승자를 가리는 이 대회에서 이틀 동안 보기는 단 1개도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15개를 잡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우즈는 최종일 보슬비가 내리는 후텁지근한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5∼8번홀의 4연속 버디를 포함,8번홀까지 무려 6개의 버디 퍼레이드를 펼치며 일찌감치 경쟁자들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우즈는 첫날 이글을 뽑아냈던 2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그 벙커샷을 홀 옆 30㎝ 지점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전반에 이미 2위와 8타차였던 우즈는 후반 들어서도 5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우즈는 "오늘은 실수가 전혀 없었고 친 볼이 모두 페이스 한 가운데에 맞아 나 자신도 놀랄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의 대타로 출전,첫날 3타차로 우즈를 따라붙었던 저스틴 레너드(미국)는 이날 이븐파 72타를 기록,합계 3언더파 1백41타로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을 제패했던 리치 빔(미국)은 1오버파 1백45타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우즈는 총상금 1백만달러 중 40만달러(약 4억8천만원)를 챙겼고 레너드와 러브 3세는 각각 22만5천달러,빔은 15만달러를 받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