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재개된 유엔의 대 이라크 무기사찰이 일단 순조롭게 출발했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로 구성된 유엔 무기사찰단은 사찰 첫날인 27일 바그다드 외곽의 의혹 시설들을 조사한 후 "시설물에 대해 완전한 접근이 보장되고 아무런 방해 없이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자크 보테 IAEA 사찰팀장은 "이라크의 협력정도는 장기적으로 판단할 문제지만 오늘의 이라크측 태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며 우리는 원하는 지역과 시설을 지체나 방해 없이 사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스 블릭스 유엔사찰단장도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며 최종 사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가 오늘처럼 사찰단에 대해 전폭적으로 협력한다면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