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전문가들의 우려와는 달리 최근 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시사해 향후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10월중 0.4%라는 괄목할만한 증가를 보였다고 미 상무부가 27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의 1.1% 이후 가장 큰폭의 증가다. 9월에는 소비가 0.1% 하락했다. 10월의 소비 증가는전문가 예상치인 0.3%를 웃도는 것이다. 의류와 식품 등 비내구재는 0.7%의 증가를 보였으며 서비스도 0.5% 늘었다. 반면 자동차 등 내구재는 1% 하락하는 대조를 이뤘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사장은 "소비자들이 드디어 쇼핑몰로 돌아왔다"면서 "연말연시에도 소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전날 공개된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도 11월에 전달보다 4.5포인트 상승한 84.1로 나타나 전문가들의 앞서 우려와는 달리 크리스마스 시즌의 소비가 예년처럼 호조를 보일 것임을 예고했다. 개인 소득도 소폭이나마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과 이자소득, 그리고 연금 등을 포괄하는 소득은 10월에 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에는 0.4% 증가한 바 있다. 10월의 개인소득 증가폭은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한다. 개인소득 증가는 주간 실업수당 첫청구자 감소로 뒷받침됐다. 지난주 수치는 36만4천명으로 전주에 비해 1만7천명 감소됐다. 이는 지난해 2월 17일로 종료된 한 주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실업수당 첫청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장 수주도 통신설비, 자동차, 기계 및 금속류를 중심으로 10월에 2.8%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상무부가 밝혔다. 이 또한 10월중 1.8%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초과한 것이다. 공장 수주는 8-9월에 연속 하락했다. 특히 통신 설비는 10월중 수주가 무려 65.2% 증가해 지난 97년 1월 이후 가장 큰폭으로 늘었다. 자동차, 기계 및 금속제품도 괄목할만한 증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약세와 이라크전 위협에도 불구하고 저금리와 주택가격 상승, 그리고 낮은 모기지율에 자극받은 리파이낸싱붐이 소비를 부추긴 것이 경기회복세가시화의 원인이라면서 이제 관건은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언제 다시 본격화되느냐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