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7일 후보등록 직후 부산-대구-대전-수원-서울을 종단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유세의 포인트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과 대전이었다. 첫 방문지로 부산 민주공원을 택한 노 후보는 충혼탑에 묵념한 뒤 부산역 광장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정권재창출이 아닌 새로운 정권"이라면서 "그 정권은 김대중 정권도 아니고 호남정권도 아니고 노무현 정권"이라며 반(反) DJ 정서의 희석을 시도했다. 그는 700여명의 시민들앞에서 "이곳에서 선거를 세번이나 떨어졌지만 그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신 여러분들이 저를 키워주셔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돼 여러분앞에 다시 섰다"며 "고향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고 부산 연고성을 강조했다. 그는 "냉전적 사고와 대결주의적 낡은 사고를 가진 사람은 남북관계를 풀지 못하고 동북아시대를 열수 없다"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겨냥한 뒤 "측근.가신.계보.돈도 없는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국민이 정치를 바꾸고 있다는 증거이며 부정부패를 말끔히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특히 "독선과 아집과 반칙의 낡은 정치, 3김정치를 청산하고 원칙과 신뢰가 바로선 젊은 정치,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내겠다"면서 "여러분이 부산을 뒤집어 주시면 새로운 역사가 열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부산역 광장에는 노사모 등 지지자들이 나와 `친구야, 노무현 아이가' 등 사투리가 섞인 플래카드를 흔들며 `국민통합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을 연호했다. 노 후보는 이어 대구로 이동, 전통 재래시장인 칠성시장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영남의 적통후보임을 강조하며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이 새로운 시대, 새로운 역사를 만들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광주와 전북 익산을 거쳐 대전에서 열린 선대위원장 회의에 참석했고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서울역 거리유세 뒤 천안을 거쳐 역시 대전에 집결하는 등 행정수도 충청이전 공약을 적극 홍보하며 충청 표심을 공략했다. 노 후보의 대선 출정식을 겸한 대전 전국 지구당 선대위원장 연석회의에는 현역의원 50여명과 200여명의 위원장, 중앙당.지구당 당직자 등 500여명이 대거 참석,노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kn0209@yna.co.kr (부산.대전=연합뉴스) 김현재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