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모독 기사로 촉발된 나이지리아 폭동사태가진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이번에는 북부 잠파라주(州) 정부가 26일 무슬림들에게 문제의 기사를 쓴 여기자를 살해하도록 촉구하는 `파트와'(이슬람 종교칙령)를 승인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연방정부는 잠파라주의 `파트와'를 무효로 규정, 연방과 주정부간의 갈등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잠파라주의 마하무드 신카피 부지사는 전날 주도인 가사우에서 열린 종교지도자회의에서 "불경스러운 살만 루시디처럼 이시오마 대니얼도 피를 흘릴 수 있다"면서"대니얼에 대한 살해를 염두에 두는 것은 모든 무슬림들의 의무"라고 선언했다.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잠파라주는 2년전 나이지리아에서 처음으로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슬람-기독교 갈등으로 2천여명이사망하기도 했었다. 투쿠르 우마르 단갈라디마 주 공보관도 "대니얼을 살해하는 사람은 순교자로 천국에 갈 것"이라면서 "대니얼이 무슬림이라면 죽는 것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고 무슬림이 아니라면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방정부의 제리 가나 공보장관은 대니얼에 대한 사형선고가 "무효"라고 규정하면서 `파트와'가 실제로 집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나이지리아는 법의 지배를 받는 나라"라면서 "연방 정부는 나이지리아의어느 곳에서든 그같은 명령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의 최고 이슬람 기구인 `최고 이슬람 위원회'는 현재 잠파라주의 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테프 아데그비테 사무총장은 대니얼이 무슬림이아니고, `디스 데이'가 기사를 취소한 뒤 수차례나 사과했다는 점을 들어 그녀에 대한 '사형선고'에 동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잠파라 주정부측은 이슬람 지도자는 누구든 파트와를 선언할 수 있다고주장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부 카두나 주에서는 지난주 "마호메트가 살아있다면 미스월드대회참가자중 한명과 결혼하고 싶어했을 것"이라는 대니얼 기자의 기사에 분노한 무슬림과 기독교도간의 충돌로 200명이상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사건후 대니얼 기자는 잠적에 들어갔으나,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지 아니면 해외로 출국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라고스 AP.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