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단일후보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향후 대선정국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돼 불꽃튀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노 후보로 단일화됨에 따라 현역의원이 정 후보 1명뿐인 통합21의 당세로 볼 때 통합21은 독립적인 정치적 실체로 활동하기 보다는 민주당과 연대하거나 통합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대선구도와 민주당 진로=대선이 양강구도로 바뀜에 따라 한나라당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시한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현재 20%대에 있는 노 후보가 후보단일화 성사시 이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조사는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둔 이후보 지지자들의 역선택표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어쨌든 민주당은 이번 단일후보 성사로 그동안의 내분 상황을 해소하고 노 후보 중심 체제를 확고하게 굳힐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 역시 당내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포용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탈당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인사중 상당수가 복당하고,탈당설이 나돌았던 비노(非盧)중진들도 노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의 결속도가 높아지고,젊은 유권자들에 대한 흡인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론 "반(反) 이회창 연대"의 폭은 좁아질 개연성이 다분하다. 노 후보의 이념과 정책성향이 분명하고 특히 충청 강원지역 표심을 끌어들일 묘책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인제 의원과의 화해,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하나로국민연합의 이한동 후보와의 관계 설정은 노 후보의 본선 득표력에 영향을 미칠 변수중 하나로 꼽힌다. 정 후보 승복여부와 통합21 진로=정 후보는 그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할 것임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승복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른데다 지지율 차이도 오차범위라는 점에서 불복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급조된 통합21은 후보없는 정당으로 전락하면서 세가 급격히 위축돼 존립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민주당에 흡수 통합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민주당에서 탈당,통합21에 합류한 인사들은 민주당과 합쳐도 소외될 것을 우려하고 있어 후단협,자민련 등과 함께 "반창(反昌).반노(反盧)" 성향의 제3신당을 추진할 개연성이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