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24일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기획팀이 지난 99년 검찰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수사를 앞두고 변호사들과 수차례 대책회의를 갖고 정몽준 당시 현대중공업 고문 등의 소환에 대비한 답변자료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는 "후보단일화가 확실시될 것으로 보이니까 이회창 후보가 잔뜩 겁을 먹었다"며 "이익치 회장의 발언이 허위로 판명되면 이회창 후보는 즉각 후보사퇴는 물론 정계에서 은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행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익치씨의 갑작스런 기자회견은 후보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둔 시점에 정 후보를 음해하려는 공작정치의 소산이 틀림없다"며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는 지난 대선때 국민의 세금이 이 후보의 대선비용으로 쓰여진 의혹을 밝히고 석고대죄하라"고 비난했다. 이 전 회장은 이날 서울지검 기자실에 들러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과 관련,"현대중공업은 98년 5∼11월중 한번에 10억∼30억원씩 현대증권에 수십차례 돈을 보내고 직접 주가관리까지 했다"며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씨가 그같은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이 현대전자 주가조작 연루 논란과 관련,정 후보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9부가 자신을 참고인으로 소환하면 대책회의록 등 증거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