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서비스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신용카드 1억장 시대'가 열리면서 업체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회원들에게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카드사용이 불가능했던 '카드 사각(死角)지대'를 '카드 가용(可用)지대'로 전환시키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유통명가' 롯데그룹까지 카드 시장에 진출, 업체들간의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카드 소비자 입장에선 각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꼼꼼히 비교해 본 후 자신에게 유리한 서비스를 적극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할인폭 커졌다 =주유, 영화, 자동차 구입 관련 각종 할인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초 독립카드사로 출범한 신한카드는 369마케팅을 실시, 3 6 9 숫자가 들어간 날에 주유한 회원에겐 최고 리터당 1백원씩을 적립해 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카드사들이 제공한 주유할인 서비스는 리터당 최고 40원에 불과했다.


영화관련 할인폭도 최근 눈에 띄에 커졌다.


지난해까지 카드사들은 인터넷으로 영화표를 예매한 회원에게 장당 1천5백~2천원씩 할인혜택을 줬다.


하지만 올들어 삼성카드가 할인폭을 장당 최고 3천5백원씩(50%)으로 늘린데 이어 현대카드는 최근 할인폭을 75%까지 상향 조정했다.


자동차 구입시 적용되는 할인액도 늘어났다.


현대카드는 사용액의 4%를 포인트로 적립, 신차구입시 최고 2백만원까지 깎아주고 있다.


이는 기존 최고 할인액인 1백만원(삼성르노카드)보다 2배 늘어난 것이다.



<> 사각지대 사라졌다 =이제까지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했던 지방세, 보증료, 등록금, 아파트 관리비 등도 이제는 신용카드로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카드와 LG카드는 지난 9월부터 서울시 지방세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등록금도 신용카드로 받는 대학도 늘고 있다.


연세대 숙명여대 등 전국 1백50여개 대학은 지난 2학기부터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받고 있다.


이밖에 아파트관리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아파트단지도 늘고 있다.


카드사들은 향후 부동산중개시장, 학습지 시장, 장례시장(화장 납골당 비용) 등에서도 카드결제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카드 사각지대가 사라져가는 이유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는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카드사용처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통상 카드결제에 따른 비용 명목으로 사용액의 1.5~4%에 해당하는 금액을 가맹점 수수료로 받아 왔다.



<> 연회비 면제는 기본 =카드사들은 평생 연회비가 면제되는 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연회비가 아까워' 카드 만들기를 꺼리는 회원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민 SK엔크린카드 회원은 매년 10만원 이상(현금서비스 제외)만 카드로 결제하면 다음해의 연회비를 면제받는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SK주유소에서 주유시 리터당 40원씩 할인 혜택도 받을수 있다.


한미은행의 OK캐쉬백카드와 신세계한미카드 회원들은 사용실적에 관계없이 연회비가 평생 면제된다.


LG카드의 뉴빅쇼핑카드를 이용하면 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 한 번만 사용해도 다음해의 연회비가 면제된다.



<> 서비스 경쟁 가열된다 =신규회사들이 잇따라 카드시장에 뛰어들면서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2일 동양카드 인수에 관한 금융감독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동양카드 인수를 위한 모든 법적 절차를 마친 셈이다.


기존 카드사들은 유통명가 롯데가 가진 막강한 '잠재력'을 두려워하고 있다.


롯데는 백화점 카드회원 5백40만명, 롯데닷컴 회원 2백만명 등 우수한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백화점 할인점 호텔 편의점 외식업체 등 전국적으로 2천여개의 매장을 보유,카드영업을 위한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국내 최대 이통통신사인 SK텔레콤 역시 전북은행 카드사업부를 인수키로 합의하고 시장진출을 준비중이다.


이밖에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GE캐피털도 조흥은행의 카드사업부문 인수를 준비중이다.


"막강한 신규 경쟁자가 등장함에 따라 카드사간의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는게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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