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4일 연속 상승하며 이 기간중에만 25포인트 이상 뛰어올랐다. 22일에는 장중 한때 704선까지 올라서 지난 9월19일 이후 2개월여만에 700선을 뚫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증시가 바닥을 통과중이며 올 4월 이후 하락세에서 추세적인 반전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증시의 안정과 대통령선거 이후 상승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연내 750선까지는 무난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른다. 그러나 내년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700선 초반의 매물벽 등을 고려할 때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보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미국발 훈풍 국내 증시의 최대 원군은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는 미국 증시.지난 21일 미국 나스닥지수는 3%이상 급등하며 지난 8월의 고점을 뛰어넘었다. 다우지수도 2.5% 오르며 9,000선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강세는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를 부추겨 외국인들은 이날 하룻동안 3천7백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최근 양상은 약세장에서의 반등을 의미하는 베어마켓 랠리의 성격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한다. 지난 2000년 3월 이후 주가버블 해소 과정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미국 주가는 지난 10월9일이 바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10월9일 주가는 지난 2000년 3월10일과 비교할 때 나스닥은 79%,S&P500 지수는 49%나 빠졌다"고 말했다. ◆상승 반전을 시도하나 국내 증시가 올 4월 이후 하락세에서 탈피,상승 반전을 본격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최근 상승세는 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내년 상반기중 경기 바닥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결과"라며 "기술적으로도 4월 이후 하락세를 벗어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 윤두영 이사도 "경기 바닥론에 대한 확신과 함께 유럽 금리 인하 기대감 등 유동성 측면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대신증권 김영익 실장은 "현 장세는 베어마켓 랠리의 연장선상으로 추세 상승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내년 1분기중 600선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실장은 미국 디플레이션 압력이 재부상하고 있으며 일본의 구조조정에 따른 진통,미국과 국내의 내수 둔화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추격매수 자제해야 올 연말까지만을 놓고 볼 때 장의 급락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상승폭도 크지 못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1년 이상의 중장기투자를 고려하면 인덱스펀드 등 간접상품에 투자하거나 향후 경기회복 여부 등을 확인한 뒤 매수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