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프레스데이'(Press Day)를 갖고 막을 올린 2002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주요 자동차업체 경영진들은 향후 생산증대 계획을 밝히며 공격적인 경영구상을 내놓았다. 현대.기아차가 당초 계획보다 2년을 앞당겨 2008년까지 국내외에 연간 500만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GM대우차)도 생산량을 내년에는 40만대로, 2004년에는 60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요 자동차사 경영진이 밝힌 경영구상은 다음과 같다. ◆현대차 김동진사장 = 김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 인도공장이 3만대를 증산하고 중국공장이 생산에 들어가는 등 해외 생산이 늘어나 현대.기아차를 합쳐 310만-315만대의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2008년까지 전세계에서 500만대 생산체계를 구축할 목표"라고 말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당초 2010년까지 500만대 생산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톱5에들겠다고 밝힌 계획을 2년 정도 앞당긴 것이다. 김사장은 특히 "현재 남미와 유럽, 동남아, 중동지역에 생산기반이 없는 상태인데 이 지역에도 경제수준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다"고 언급, 이들 지역에도 진출함으로써 생산량을 증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별도의 고급브랜드 차종을 만드는 문제와 관련해 "세계 톱5 메이커가 되기위해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져야 된다"며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에쿠스후속모델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쿠스 후속모델은 국내의 경우 2006년에, 수출시장에는 2007년부터 판매될 것이라고 설명, 2006년 이후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는 또 "미국공장에서 차량이 생산되면 미국시장에서 당연히 판매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며 "부품조달이나 생산이 모두 미국에서 이뤄지는 데다 품질도 일본차와동등하다면 가격도 같은 수준으로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기아차 김뇌명사장 = 김사장은 "기아차는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오는 2010년까지 현대차와 함께 글로벌 톱5 대열에 끼는 초일류 자동차회사를 목표로 하고있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이를 위해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전략 아래 글로벌현지 생산.판매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전세계적으로 기아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품질 문제에 있어서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지금까지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됐던 `안전한 기아차'의 이미지에 더해 앞으로 `품질의 기아차'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쏘렌토를 필두고 고급차종의 판매를 확대하고 세계 최고수준의 애프터서비스망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홍보.광고.마케팅 등 모든 부문에서 강한 이미지를세계인의 마음에 심어주겠다"고 강조했다.포부를 내비쳤다. ◆GM대우차 닉 라일리 사장 = 라일리사장은 "내년도 완성차 생산량을 40만대로늘린 뒤 2004년에는 60만대 생산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만여대로 예상되는 올해 생산량을 내년 이후 대폭 상향조정하겠다는 것으로 내수 및 수출시장에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일리 사장은 또 "미니밴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대형 다목적차량(MPV) 등 아직 진출하지 않은 4-5개 부문 중 수익성 등을 검토, 2년 안에 2개 부문 정도에 추가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 기존의 차량과 다른 창조적인 차량 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첫 선을 보인 `라세티'와 관련, "6개월쯤 뒤인 내년 하반기께 유럽과 호주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며 "해외시장의 우선순위는 현재로서는 유통망이 인수된유럽과 호주시장이지만 미국 시장에 대해서도 진출 시기와 브랜드를 진지하게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경유 승용차 허용 문제에 대해 "한국정부의 경유 승용차 도입은 좀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며 "조만간 이런 입장을 정부측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혀 경유승용차의 성급한 허용에는 반대입장을 보였다. ◆르노삼성차 제롬 스톨사장 = 스톨사장은 "늘어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내년부터 SM3의 월간 생산량을 현재의 월 4천대에서 5천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SM3와 SM5 외에 2개의 모델을 2004-2007년 추가로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가 새로 내놓을 모델은 현재 보유하고 있지 않은 대형 승용차 및 레저용차량(RV)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톨사장은 이와함께 "내수시장 판매를 기반으로 이제 수출도 서서히 늘려나가겠다"며 "르노와 닛산의 네트워크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그동안 내수시장에만 주력했던 경영을 수출시장으로도 확대할 것임을 내비쳤다. ◆쌍용차 소진관사장 = 소사장은 "이번 모터쇼에서 쌍용차의 주제는 `21세기를향한 힘찬 도약과 비상'"이라며 "이는 내실있는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소사장은 "올해 3조4천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철저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SUV 명가인 쌍용차 위상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