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의혹을 조사할유엔 무기사찰단 선발대가 18일 바그다드에 도착, 4년만에 재개되는 사찰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과 모하메드 엘 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끄는 20여명의 사찰단 선발대는 이날 중간집결지인 키프로스를 떠나 전세기편으로 바그다드 사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블릭스 위원장은 공항 도착 직후 기자들에게 "현재 상황은 긴박하지만 이는 (이라크에)새로운 기회다"면서 "우리는 신뢰할 수 있고 이라크와 전세계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찰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 곳에 왔다"고 말했다. 블릭스 위원장은 "우리는 일을 하기 위해 왔고 그 일을 전문가답게 처리할 것이다. (사찰이)적절하고 능숙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블릭스 위원장과 사찰단원들은 도착 후 공항에서 이라크측의 사찰단 응대기관인국가감시위원회 대표 호삼 아민 장군의 영접을 받고 숙소인 라시드 호텔로 향했다. 사찰단 선발대는 오는 27일부터 시작될 예비사찰에 앞서 이라크 정부 고위관리들과 잇따라 접촉을 갖고 사찰 정지작업에 들어간다. 블릭스 위원장은 숙소에 들어가기 전 `후세인 대통령을 직접 만날 계획이 있느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짜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찰단 숙소인 라시드 호텔 로비에는 지난 91년 걸프전을 이끈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얼굴을 바닥에 새겨 방문객들이 짓밟고 지나가도록 돼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라크는 사찰단 재입국에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 사찰에 `전폭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알두리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사찰단원들을 환영하며 모든 수단을동원해 그들에게 협조할 것"이라고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사찰단 입국에 맞춰 후세인 대통령에게 유엔의 무장해제 요구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사라예보를 방문 중인 아난 총장은 "안보리가 한목소리로 즉각적이고 제한없는사찰단의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라크 국민과 지역의 운명, 세계의 질서를 위해 이를 완벽하게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바그다드.카이로 AFP.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