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실질적으로 보건복지부의 영향력 아래 있기 때문에 주주권을 행사하면 결국 정부의 간섭을 받는다고 주장해온 경총 등은 연금기금의 주주권 행사결정에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총 이호선 고용복지팀장은 "정부가 제시하는 연금기금의 주주권 행사 명분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면서도 "강한 견제장치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결국 기금은 사람이 운용하는 것인 만큼 경영권 침해 등의 소지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투자기업에 주주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개인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엄청난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의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이 적극적으로 주주권한을 행사한 기업들은 주가가 시장평균보다 많이 오른 사례가 있다는 것. 따라서 "부당한 경영권 침해를 막을 수만 있다면 환영할만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거래소 등 증권업계도 연금기금이 주주권을 행사하면 기업주총 관행 등에 일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사태파장 분석에 나섰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