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10일 새로운 국가건설과 정치개혁을 위한 정권교체 대열에 동참해 달라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요구를 수용, 빠르면 금주중 한나라당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 후보와 박 대표는 당대 당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 언급을 회피했으나 이후보측은 미래연합 소속원들을 전원 포용하는 형식의 개별 입당을, 박 대표측은 원칙적인 당대 당 통합을 각각 선호하고 있어 의견절충 결과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이날 낮 여의도 63빌딩에서 박 대표를 만나 "새로운 국가건설과 개혁을 위해서는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박 대표가 한나라당에 합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국가건설과 개혁을 위한 이 후보의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당과 협의해 최종적인 회답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새로운 국가건설과 개혁을 위해 ▲정치개혁 ▲남북관계 ▲여성 ▲지역갈등 ▲정치보복 문제를 5대 국가적 과제로 다뤄야 하며, 특히 정치개혁과 관련해▲정당개혁 ▲권력분립 ▲선거제도 ▲정치자금법 등은 다음 정권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회동후 이 후보는 기자들에게 "박 대표가 한나라당을 떠난뒤 (박 대표가) 주장한 당내 개혁이 실제로 이뤄졌고, 새 시대와 새 국가건설을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고 매우 만족스럽고 유익한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이 후보와 같이 갈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가 모든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찬성했기 때문에 제 결심만 남은 상태이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한나라당에 합류하더라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대표 측근은 "오늘 회동은 이 후보의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지 당대당 통합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면서 "따라서 당대당 통합 문제는 박대표가 최종 결심을 굳혀 이 후보에게 (합류 여부를) 통보한 뒤 실무선에서 협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cbr@yna.co.kr youngkyu@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민영규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