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형 담배인 에쎄가 디스를 제치고 국내 흡연가들이 가장 많이 피우는 담배로 떠올랐다. 담배인삼공사(사장 곽주영)는 4일 '10월중 국산담배 판매현황'을 집계한 결과,에쎄의 시장점유율이 23.7%로 처음으로 디스(22.1%)에 앞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산담배의 대명사이던 디스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7년만이다. 앞서 80년대 대표 브랜드였던 솔과 88라이트도 각기 7년 주기로 판매량 1위 자리를 넘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96년 발매된 에쎄는 시장점유율이 2000년 8.3%,2001년 13.1%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올들어 소비가 급증하며 20%대로 뛰어올랐다. 담배인삼공사 관계자는 "올초 금연바람이 불면서 값이 좀 비싸도 고급 담배가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흡연가들에게 확산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에쎄를 비롯 루멘 레종 시즌 등 2천원짜리 고가 브랜드의 점유율이 올초 22.8%에서 지난달 30.3%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흡연가들은 그러나 "2천원짜리 고급 담배가 대거 쏟아지면서 디스(1천5백원)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외산담배 중에서는 BAT의 '던힐'이 44.5%의 점유율로 1위를 고수했다. 또 전체 담배시장에서 외산담배의 시장점유율(9월기준)은 20.5%였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