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동원리 분석법은 고승덕 변호사가 체계화한 이론이다. 주가의 움직임은 파동이고,따라서 파동의 흐름으로 시장의 방향을 알아내자는 것이다. 일례로 그는 "쌍봉에 팔고 쌍바닥에 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동의 고점이 낮아지거나 저점이 낮아지면 상승세가 꺽인다는 신호다. 상승세가 하락으로 전환되는 초기 신호는 파동의 고점이 낮아지는 현상이다. 이것을 쌍봉이라고 한다. 반면 하락세가 상승으로 전환되는 초기 신호는 파동의 저점이 높아지는 현상인데 이를 쌍바닥이라고 한다. 따라서 쌍봉은 매도 신호이고,쌍바닥은 매수 신호가 된다. 쌍봉과 쌍바닥은 파동의 크기가 클수록 큰 추세의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 쌍봉과 쌍바닥은 파동원리 분석법의 기본이다. 월봉이나 주봉 같은 큰 파동은 물론 장중 주가 흐름도 같은 원리로 매매 신호를 잡을 수 있다. 사는 것의 정석은 파동의 쌍바닥 시점이고 팔 때의 정석은 파동의 쌍봉 시점이다. 개미들은 욕심이 있어 쌍바닥을 확인하지 않고 파동의 최저점에서 매수하려 하지만 쌍바닥 전의 외바닥에서는 주가가 추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 "무릎에서 사라"는 말은 쌍바닥 매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쌍봉과 쌍바닥 파동을 해석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주가가 하락한 다음 반등이나 하락 없이 횡보하고 있을 경우 쌍봉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데 이것은 하방 경직이 아니라 반등에 실패한 모습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하락 후 횡보형은 쌍봉보다도 강한 하락 신호로 본다. 반대로 주가가 한 단계 상승한 다음에 하락이나 조정 없이 횡보하면 하락하지 않고 지지되는 것으로 보아 쌍바닥보다 강한 상승 신호라고 보면 된다. 이밖에 상승N자형과 하락N자형 파동을 통해 매도와 매수타이밍을 알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고변호사는 이같은 이론을 정리한 "고변호사의 주식강의"라는 제목으로 3권의 책을 냈으며 짧은 시간에 증권가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이상열기자 msutafa@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