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무고한 시민을강도로 오인, 실탄을 쏴 숨지게 했다. 더욱이 경찰은 숨진 시민을 사건 발생 직후 공범으로 지목했다가 뒤늦게 아니라고 정정 발표하는 등 오인발사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3일 오전 0시 4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C카센터 앞에서 강도 신고를받고 출동한 삼천 1파출소 소속 김모(45) 경사가 마침 범인을 붙잡기 위해 현장에와 있던 시민 배모(31)씨에게 실탄을 발사해 숨지게 했다. 배씨는 이날 새벽 친구 2명과 함께 인근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던 중 강도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왔으며 때마침 카센터 앞에서 경찰에 쫓겨 도망치던범인과 맞부닥쳤다. 김경사는 카센터 2층 조립식 컨테이너에서 인질을 잡고 강도행각을 벌이던 범인이모(26)씨가 갑자기 문을 박차고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도주하자 뒤를 쫓아가던 중막대기를 들고 있던 배씨를 범인으로 착각, 실탄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씨는 범인과 마주치자 카센터 앞에 있던 길이 1m의 각목을 들고 범인에게 대항했으나 어둠 속에서 범인으로 오인한 김경사의 총에 맞아 숨졌다. 범인 이씨는 김경사가 쏜 실탄 2발이 어깨부위를 스치면서 중상을 입고 쓰러져현장에 출동한 또 다른 경찰관들에 의해 검거됐다. 김경사는 경찰에서 "범인이 2층 컨테이너에서 뛰어내려 도주하길래 뒤따라 가면서 공포탄을 쏜 뒤 실탄 4발을 연이어 발사했다"면서 "어둠 속에서 공범으로 보이는배씨가 쇠파이프를 들고 있는 것 같아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발생 후 배씨를 공범이라며 발표했다가 언론의 집중 취재가시작되자 4시간만에 배씨가 시민이라고 밝혀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 감찰 관계자들을 보내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전주=연합뉴스) 임 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