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정몽준(鄭夢準) 의원간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종전엔 반노.비노측이 일방적으로 노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는 차원이었다면 이번엔 중도.친노 성향 중진들도 앞다퉈 나서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의 지지율 하락과 노 후보의 반등 추세로 두 사람간지지도 격차가 현격히 좁혀져 `단일화 = 정몽준'이라는 등식이 깨지면서 노 후보로의 단일화로 몰고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 후보측은 지지도 반등 추세가 나타나는 현 시점에서 다시 후보단일화 논의에 초점이 맞춰질 경우 후보지위의 가변성 등으로 인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이달 중순께 2위 탈환이라는 전략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당안팎의 단일화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도.친노 단일화론 =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정권재창출을 위해 노 후보와 당 공식기구가 합의하에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우선은 노 후보의 승리를 위해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지금까지의 단일화 논의가 `노무현 흔들기' 입장에서 나온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노 후보와 함께 가는 원칙을 피력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근태(金槿泰) 고문은 "과거 단일화론은 정몽준이었는데, 상황이 달라져 노 후보가 올라가니 노 후보로선 `배팅'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노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4일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지난달 31일 발행된 뉴스위크 한국판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하려면 국민경선 방식이어야 한다"며 "단일화에서 이길 수 있고 경선에 나설 용기가 있어야만 본선에서도 이긴다"고 말했다. 최근 `노 후보 무조건 지지'를 선언하며 선대위 행사에도 참여해온 한 대표는 "이기는 후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노 후보를 포함해 누구라도 배격할 수 없을 것"이라며 "11월초엔 모든 것이 정리될 것이며, 최선을 다해보다 안되면 우리당 후보를미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측 대응 = 일각에선 단일화 논의가 노 후보에게 불리하지만은 않다고 보면서 당내 단일화 공식논의 수용, 또는 정 의원측에 대한 단일화 논의 전격 제의등 다각적인 대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노 후보로의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비, 문을 열어놓는다는의미일 뿐 현재로선 `후보 흔들기'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당안에서 했던 흔들기가 당밖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굉장히 의심스럽다"면서 "선대위는 뚜벅뚜벅 선거운동을 해나갈 것이며 정식제의가 오면 검토하겠다는 노 후보의 의견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李洛淵) 선대위 대변인은 "단일화를 논의하려면 상대측의 정책과 자질등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선대위의 입장"이라고 말해 정 의원에 대한검증 진행과정을 더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