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회담 실무접촉의 남측 수석대표인이병웅 대한적십자사 총재 특보는 31일 장전항으로 향하는 설봉호 선상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적의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적십자 실무접촉에 임하는 각오는. ▲이번 접촉은 제4차 총재급 적십자회담 합의에 대한 실무적 사항을 구체적으로추진하기 위한 장이다. 첫째로 면회소 건설.운영과 관련된 문제인데 북측 대표단 면면을 볼 때 면회소를 빨리 짓자는 뜻이 있는 것 같다. 둘째로 전쟁 당시 소식을 알수 없게 된 자의 대상에 대한 북측 의견을 듣고 개념을 정립해 생사.주소를 확인하자는 것이다. 전시 이후 납북된 486명의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인데 돌아오지못한 상태니까 이들을 포함해 달라고 요청하겠다. 셋째로 작년 초 이뤄진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 및 서신교환을 확대하는 문제이다. --연내 추가 상봉을 추진하는 것인가. ▲연내 추가 상봉을 추진해 보려 한다. 면회소를 짓는 중이라도 빠른 시일 내에추가 상봉을 추진하자고 제의할 것이다. 북측도 이런 방향에서 연구해 나오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 --추가 상봉이 동해선 임시도로 완공과 맞물려 추진되나. ▲임시도로 완공이 지연될 경우 위험 부담이 있지만 북측에 이야기를 해 보면서풀어 나가겠다. 우리로서는 제의해 볼 것이다. 원래 10월 중순 실무접촉을 갖자고 했던 것이 저쪽(북측)에서 더 깊이 연구해보자고 해서 늦어진 것이니까 우리로서는 한번 해 봤으면 한다. --면회소 후보지는 둘러볼 계획인가. ▲한번 추진해 보려 한다. 다음 번에 보는 것 보다 빨리 서두르는 것이 낫다. --면회소 연내 착공이 가능한가. ▲11월 초순이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기상조건을 고려해 볼 때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석대표로서 연내착공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부지 선정과 지질조사, 설계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질조사는 열흘 정도 걸린다고 한다. 후보지가 지정돼야 장비도 가져갈 수 있다. 우리는 후보지를 보러 가자는 입장이다. 설계는 빠르면 2개월, 정상적으로 3-4개월 걸린다. 면회장과 운영사무실 등이 위치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모, 어떤 형태로하자는 '큰 틀'을 우선 정할 것이다. --면회소 규모는 어는 정도로 생각하는지. ▲100명의 이산가족이 500명의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최소한으로 필요하다. 면회소를 짓는 중에도 면회 사업을 하자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다. --향후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 확대 계획은. ▲현재 등록돼 있는 이산가족 명단을 일괄적으로 교환한다는 것이 우리 방침이다. 4차 총재급 회담 때 제의했고, 북측이 한번 연구해 본다고 했으니 답이 오지 않겠나. --전후 납북자 문제가 제대로 논의될 수 있나. ▲합의가 안된 것이 아니라 합의문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당시 태풍으로 통신이 두절돼 북측이 평양에서 지침을 받기가 어려웠다. 그렇기 때문에 북측이 답을줄 수 없다고 얘기했다. 우리는 납북자 전원을 데려오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사확인하고 가족들이만나는 것을 바라는 것이다. --면회소 완공 후 면회 정례화 방안은. ▲우리는 안을 가져 가지만 면회소 운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될 상황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해결 전망은. ▲이들 문제는 우리가 오래 전부터 제기해 왔던 것이다. 3차 적십자회담 때도얘기를 했는데 그때는 북측이 피했었다.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만나 얘기했는데 지난 9월 총재급 회담에서 북측이 이 문제를 회피하다나선 것이다. (설봉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