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KOTRA는 31일 '미국시장의 급격한 변화와 대응'이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의 선호 상품, 디자인 등이 크게 바뀌고 있다면서 수출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저가의 실용적 상품 선호 =전체 의류 판매는 줄었지만 다용도 바지와 같은 실용적 상품의 판매는 늘었으며 기능성 섬유도 속옷 바지 셔츠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자제품도 가격이 저렴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인기다. DVD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인터넷 연결 기능을 가진 차세대 휴대폰 등이 인기 크리스마스 상품으로 선정됐다. ◆ 인터넷, 대형 할인점 판매 증가 =지난 5년간 전자상거래 규모가 연평균 97%씩 성장해 올해는 7백2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앞으로 5년간 매년 25%의 판매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07년에는 전체 소매 매출의 8%인 2백18억달러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 복고풍 디자인 부상 =의류 신발 장식용품의 경우 60∼70년대 유행 디자인으로 돌아갔으며 주택과 자동차도 복고풍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추구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 히스패닉 구매력 급신장 =히스패닉 등 소수계의 구매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어린이 인구(3~12세)의 경우 히스패닉계 인구가 43%를 차지한다. 현재 히스패닉 인구 비중은 13%이지만 오는 2050년에는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트웨이 등 일부 기업은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한 집중 광고로 높은 판매 성장률을 올렸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도 히스패닉계 광고를 내보냈다. ◆ 보안산업, 가정용품 강세 =테러 공포로 인해 DVR(디지털녹음장치) 감시카메라 등 가정용 보안장비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정보보안 산업은 앞으로 10년간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가정용품과 디지털TV 등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제품 판매도 급격히 증가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