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심사에서 무더기 탈락 사태가 발생했다. 코스닥위원회는 앞으로도 기업 내부통제시스템,지배구조 등과 관련해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는 방침이어서 확실한 수익모델과 투명경영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기업의 코스닥시장 진입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코스닥위원회는 30일 15개 기업을 대상으로 등록심사를 실시,11개사를 탈락시켰다고 밝혔다. 심사 통과율은 27%에 머물러 등록심사 결과중 가장 낮았다. 정의동 코스닥위원회 위원장은 "사업성 내부통제 시스템 등의 항목에서 문제점이 발견된 기업이 많았다"고 밝혔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사업성 등을 검토하는 코스닥위원회의 실질 심사가 강화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기존 등록업체에 대한 퇴출이 본격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규진입이 이어져 코스닥시장이 공급과다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코스닥위원회가 진입의 고삐를 죄기 시작한 시그널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실제 이날 탈락 기업중 상당수는 그동안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 업종 부문에서 결격사유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도 "렌터카 업종의 경우 미국에서는 에이비스만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며 일부 기업의 경우 업종 자체가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심사에서 이엠테크닉스 소프트텔레웨어 이오정보통신 에스디 등 4개사만이 등록 심사를 통과했다. 이들 기업은 오는 12월까지 주식분산요건 충족을 위해 일반 공모를 실시한뒤 12월이나 내년 1월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예정이다. 관심을 모았던 '난타' 공연업체인 피엔씨프러덕션은 기본 심사요건을 갖추지 못해 기각됐으며 양진석디자인은 사업성이 합격점을 받지 못해 보류 판정을 받았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