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한파가 몰아쳐 한반도가 추위에 떨고 있지만이번 주말 국내외 그린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국내와 일본, 미국에서 각각 굵직한 골프대회 3개가 열려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선수들의 투지가 뜨겁다. 먼저 한국 남녀 프로골프 상금왕 경쟁에 분수령이 될 SBS 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남녀 각 1억5천만원)이 31일부터 경기도 용인 태영골프장(파72)에서 치러진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스코 월드레이디스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102만달러)이 같은 날 일본 지바현 나리타의 나리타골프장에서 4일간 열전을 펼친다. 최경주(32)는 다음달 1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에서 상금랭킹 30위 이내 선수들만 초청돼 '상금 파티'를 벌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에 출전, 시즌 마무리에 나선다. ▲SBS프로골프최강전 지난해까지는 남녀 모두 매치플레이로 치러졌으나 올해부터 남자는 4라운드, 여자는 3라운드 스트로크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출전선수가 적어 한국프로골프협회 및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공식 상금 순위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대회였지만 각각 60명씩으로 출전 범위가 확대되면서 상금왕경쟁에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우승상금은 2천800만원으로 다소 규모가 작으나 남은 대회가 남자 2개, 여자 1개밖에 남지 않아 이 대회 우승자는 상금왕 경쟁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1억6천641만원으로 남자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대섭(21.성균관대)과 1억6천516만원으로 2위에 올라 있는 강욱순(36.삼성전자)은 불과 125만원밖에 차이가나지 않아 이번 대회의 중요성은 더하다. 3위(1억5천926만원) 최광수(42.코오롱)와 4위(1억3천315만원) 박남신(44), 5위(1억2천372만원) 박도규(32.테일러메이드)도 역전을 충분히 노려볼 위치다. 여자 상금왕 경쟁은 한층 뜨겁다. 1억6천472만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일미(30.한솔포렘)는 2위 이미나(21.이동수패션)에 겨우 42만원 앞서 있어 이번 대회에서 이미나에게 우승을 내주면 회복이 어려워진다. 지난해 강수연(26.아스트라)에 뺏겼던 상금왕을 되찾으려는 정일미의 의욕과 상금왕과 신인왕을 동시에 차지하겠다는 이미나의 야심이 정면 충돌하는 셈이다. 상금 3위에 머물고 있는 강수연도 정일미와의 격차 380만원은 거뜬히 뒤집을 수있어 우승을 탐내고 있는데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박희정(22.CJ)까지 가세, 우승컵의 향방은 안개 속이다. ▲LPGA 시스코월드레이디매치플레이챔피언십 박세리(25)의 3개 대회 연속 우승 달성 여부가 골프팬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지난해 결승전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무릎을 꿇었던 박세리는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자신의 시즌 최다승(5승) 기록을 넘어서게된다. 반면 소렌스탐은 스포츠투데이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박세리에게 당한 완패를이 대회 2연패로 앙갚음하겠다는 각오다. 소렌스탐은 번번이 박세리에 막혀 이루지 못한 34년만의 LPGA 투어 시즌 두자리수 승수 달성을 이번에도 미룰 수 없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미현(25.KTF), 박지은(23.이화여대), 한희원(24.휠라코리아)도 출사표를 던졌고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 불참했던 카리 웹(호주)이 나서는데다 일본여자프로골프메이저대회에서 올해 1승씩을 나눠가진 구옥희(47), 고우순(38)도 출전해 한국 선수와 외국 선수들간의 우승 다툼이 볼만하다. ▲PGA 투어챔피언십 고작 30명이 출전해 메이저대회 규모의 총상금 500만달러를 나눠 갖는 '상금 파티' 대회다. 컷오프가 없어 꼴찌를 해도 웬만한 투어 대회 10위권 상금과 맞먹는 8만1천달러를 받는다. 지난 28일 끝난 뷰익챌린지까지 상금순위 30위 이내 '부자 선수'들만 출전할 수있다. 상금 19위를 달리고 있는 최경주(32)도 미국 진출 3년만에 이 대회 출전권을 잡아 또 한번 '황색 돌풍'을 예고했다.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데이비드 톰스, 크리스 디마르코(이상 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빠짐없이 출전한다. 이들 '부자 선수'들이 이 대회를 치르는 동안 내년 시즌을 대비해 1단계라도 상금순위를 올려야 하는 나머지 선수들은 서던팜뷰로클래식(총상금 260만달러)에서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