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주민등록번호가 행정 실수로 서로 다른 2개인 것으로 드러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경남 진해시 이동에 사는 장영식(35.회사원)씨는 지난 16일 동사무소에 주민등록 등본을 떼러 갔다가 사무소 직원으로 부터 '주민등록번호와 호적 생년월일이 서로 다르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 진해시는 확인 결과, 장씨의 주민등록번호 앞 여섯 자리가 '670515'인 반면 호적 생년월일란에는 '670516'으로 기재됐으며 뒷번호 일곱 자리의 끝 숫자가 '4'와 '8'로 다르게 기재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따라 정씨는 호적원본에 따라 주민등록번호를 바꿔야 하는 현행 행정자치부지침에 의거해 자신의 실제 생년월일과 다른 번호를 사용해야만 했다. 또 1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비롯, 의료보험증, 예금통장 등 모든 서류를 교체하느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공무원이 동사무소에서 신고한 주민등록번호를 호적에 옮겨 적는 과정에서착각해 잘못 기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담당 직원은 말했다. 또 주민등록과 호적 업무가 행정자치부와 법무부 소관으로 나뉘어 일치되지 않아도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점도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진해시측이 "이같은 예는 1년에 1, 2건 발생할 정도로 매우 드물다"고 밝혀 전국적으로 한해 평균 수십건에 이를 것으로 추계됐다. 시 관계자는 "주민등록 및 호적 전산망이 통합될 오는 2005년께는 이같은 오류들이 전국서 우후죽순격으로 훨씬 많이 발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해=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