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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경제' 현장을 가다] 대구 <上> : '이끄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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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지역에선 산업구도가 빠르게 재편되면서 재계 인맥이 다시 짜여지고 있다. 지역경제를 떠받쳐온 중소기업 위주의 섬유 안경 양산 등 전통산업과 자동차부품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신.구 혼합형 산업인맥'이 등장한 것. 직물업을 필두로 한 안경 양산 등 전통산업은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기계금속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등 신산업이 그 자리를 메우면서 나타난 양상이다. 주종산업이었던 섬유업은 업체수와 매출액에서 기계부품업에 이미 7년 전 선두자리를 내줬다. 되돌아보면 대구는 한때 삼성 코오롱 쌍용과 같은 대기업의 창업발원지로 꼽힐 만큼 개발연대 한국산업의 중추 인맥을 탄생시켰다. 6ㆍ25전쟁 때 피난민의 유입이 많아진 데다 경제개발계획의 시행으로 섬유업 등에서 산업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조선시대 경상감영이 들어선 이후 영남지역 교육.행정의 중심지로 발전해온 대구가 최고의 산업 성장기를 구가했다. 이런 재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구상공회의소는 여전히 지역경제인을 하나로 묶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상의는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설립 △대구공항의 국제공항화 △밀라노프로젝트 수립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부터 대구상의를 이끄는 노희찬 회장(삼일염직 회장)은 취임 후 한때 소원했던 대구시와의 협조관계를 다시 구축하고 대구프로축구단 창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시청에선 이진훈 경제산업국장이 전통산업 구조조정과 첨단산업 육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좇고 있다. 대구테크노폴리스 건립 등 신산업 플랜을 짜고 각종 기업지원책을 내놓은 것도 이 국장의 아이디어다. 섬유산업은 대구경제의 뿌리다. 기능성 섬유와 산업용 소재 등의 신소재가 개발되면서 섬유업계가 옛명성을 되찾기 위해 분주해졌다. 섬유대표단체인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회장을 맡아 밀라노프로젝트를 추진중인 민병오 산원산업 회장이 대표적이다. 직물 쪽에서는 박노화 대준섬유 사장이 이끄는 견직물조합과 김해수 대한염직 사장의 염색조합을 중심으로 업계 인맥이 탄탄히 포진해 있다. 국내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안경산업에선 중국에 밀려 전체 생산액이 7년째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송준용 유진광학 사장이 이끄는 한국광학조합과 장지문 뉴스타광학 사장을 중심으로 새로 결성된 한국안경패션협회가 서로 경쟁적으로 뛰고 있다. 중저가제품 위주에서 탈피한 신기술 신제품을 작년부터 대구에서 개최한 국제광학박람회에 내놓는 등 국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강준 제일엔테크 사장은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등장한 기계공업의 중심인 기계조합 이사장을 연임하면서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을 세우는 등 이 분야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특히 최영수 책임테크툴 사장은 지방업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회사를 국내 최대의 공구 유통업체로 키웠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가 주종을 이루는 성서공단 첨단산업단지에는 박용일 유니빅대표가 성서첨단단지협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완공 2년만인 올해 단지 매출액을 2천5백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신산업 붐을 타고 IT(정보통신)산업의 인맥도 새로 형성돼 올초 설립된 대구ㆍ경북지역 벤처기업협회를 컴텍스 권용범 사장이 이끌고 있다. 김남주 IC코리아 사장은 IT업계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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