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수준 높은 문화 행사를 후원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LG는 지난 7월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중인 브로드웨이 뮤지컬 퍼포먼스 "델라구아다(De La Guarda :수호천사)" 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델라구아다는 배우들이 줄을 매고 공중을 날며 펼치는 이색 퍼포먼스로 뮤지컬.퍼포먼스.서커스가 결합된 독특한 형태의 공연.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대사가 전혀 없이 몸짓 표현만으로 진행된다. 내년 7월까지 1년간 델라구아다를 후원하는 LG전자는 홀 내부에 제품 전시 및 시연이 가능한 싸이언 전용 전시부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싸이언 구입 고객 또는 인터넷 응모를 통한 티켓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세계 수준의 문화 프로그램 속에 싸이언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담아 낸다는 전략이다. 공연장 로비에 PDP 및 LCD TV를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공연 및 연기자들의 인터뷰 등 다채로운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LG는 지난 7월 조수미 콘서트를 개최, 여성고객 2천명을 초대하는 등 "여심(女心)잡기"에도 나서고 있다. 이 행사는 양문 여닫이 냉장고 "디오스"의 주 구매층인 여성을 위한 문화 행사의 하나로 기획됐다. 조수미의 노래가 디오스 TV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디오스의 고급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노린 마케팅 전략. LG는 또 디지털 TV "엑스캔버스"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모델라인과 베스트 드레서 시상식을 가지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들의 설문집계를 통해 가수 탤런트 영화배우 정치 경제 문화 모델 스포츠 등 8개 분야 남녀 16명의 베스트 드레서를 선정한 것. 이 행사 시상식은 동양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파리 오뜨꾸띄르에 진출한 디자이너 김지해씨의 패션쇼와 동시에 열렸다. LG는 이 때 PDP TV와 LCD 프로젝션TV를 패션쇼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참석자들에게 뚜렷한 이미지를 남겼다. LG전자는 이 밖에도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과 골프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단순한 문화행사 지원에서 벗어나 문화계와 기업 모두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마케팅이라는 관점에서 문화행사를 브랜드 업그레이드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