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들은 향후 몇 년간 다른 지역보다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권위있는 경제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지도 발행하는 EIU는 20일 AFP가 입수한 최신 보고서에서 그러나 미국의 이라크 공격 위협과 미 경제후퇴 가능성이 아태 성장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을 제외한 아태 지역이 올해부터 오는 2006년까지 연평균 5.6%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세계 경제는 올해 2.7% 성장하는데 그치고 내년에는 3.6%에 이어 2004-2006년까지 평균 4% 성장하는데 불과할 것으로 분석됐다. EIU는 미국의 경우 당초 내년에 2.8% 성장이 예상됐으나 "올해말의 경기둔화 예상과 소비.투자.수출이 모두 어둡게 전망되는 점"을 감안해 예상 성장률을 2.6%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전반에 대해 EIU는 "아시아가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경제의 어두운 전망이 아시아에 타격을 가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아시아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늘어나 내수를 부추길 것으로는 보이나 이것이 전반적인 수출 약세를 보충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역내에서 수출둔화세가 이미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인도와 함께 역내 성장을 주도하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EIU는 이어 "아시아가 지난 97-98년의 금융위기를 계기로 착수한 구조개혁을 아직 실행중"임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중기적으로는 효과를 줄지 모르나 단기적으로는 역내 경제에 타격을 가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경우 올해부터 오는 2007년까지 연평균 4.8% 성장이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아태 경제를 가로막는 주요 요소로 이라크전 가능성과 미국성장 추이를 지적하면서 "최근의 상황으로 미뤄볼 때 미 달러 가치가 붕괴되고 증시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 이라크전 우려로 유가가 지금처럼 강세를 유지할 경우 올하반기와 내년초의 OECD 성장률이 약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