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두 나라간에 농산물 등 핵심 쟁점을 놓고 막바지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 한국과 칠레 FTA 협상 대표단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6차 공식회담 사흘째 회의를 열고 농산물·공산품 양허(시장개방)안과 투자 서비스 등 일부 미합의 쟁점에 대한 막판 절충을 벌였다. 한국측은 이날 회의에서 농산물 관세철폐 예외품목 및 투자·서비스 개방 확대 등에 관한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칠레측은 본국 정부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양국이 FTA 협상을 매듭짓겠다는 의지가 강력한 만큼 이번 회담은 협정 타결을 위한 막판 줄다리기 성격이 강하다"면서 "농산물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이견 조정과 세부 협정문안 정리가 필요한 탓에 20일 밤(한국시간 21일 오전) 늦게 극적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에 협정문 가서명 단계까지 진전되더라도 양국의 자국내 정치상황과 이해관계자 반발 등을 고려해 정식 서명과 국회 비준 절차는 내년 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한·칠레 FTA 협정이 공식 타결될 경우 곧바로 국내 법률 및 제도 등 관련 규정 정비를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농민 제조업체 등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6차 협상 결과는 21일 오전중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