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닷새째 급등세를 이으며 50선을 상향 돌파했다. 18일 코스닥시장은 ‘뉴욕발 훈풍’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뉴욕증시가 IBM실적 개선을 반영하며 급등한 데 이어 장 종료 후 발표된 MS의 실적개선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나스닥지수선물이 20포인트 가량 강세를 유지하고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증시가 큰 폭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불붙은 매수세를 부채질했다.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과 주말을 앞둔 경계감을 잠재운 것. 해외증시가 훈풍을 불어넣은 데다 수급여건도 빠르게 개선됐다. 최근 강력한 매수주체로 떠오른 외국인은 닷새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강세를 이끌어냈다. 북미 반도체장비 BB율의 큰 폭 하락, 마닐라에서 이어진 테러로 추정되는 폭탄사고 등 악재도 없지 않았지만 시장은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지수가 단기 추세선인 20일 이동평균선과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인 50선을 가볍게 돌파함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해외여건과 시장에너지를 감안할 때 일시적인 과매수국면 돌입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반등세 연장에 무게를 두고 대응할 시점이다. 잇따르고 있는 실적발표에 주목하면서 상대적으로 덜오른 낙폭과대 종목군 위주의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8포인트, 3.68% 높은 50.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50선을 상회하기는 지난달 24일 50.41을 기록한 이래 17거래일만이다. 디지털컨텐츠를 제외한 전 업종이 급등세를 나타낸 가운데 통신장비, 컴퓨터서비스, 소프트웨어, 인터넷, 반도체, 화학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수관련주는 LG텔레콤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휴맥스,, CJ홈쇼핑, 유일전자, KH바텍 등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강세를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등급 충격’으로 하루종일 하한가에 머물렀다. 무려 54종목이 상한가에 올랐고 이를 포함 688종목이 상승해 전형적인 상승장임을 입증했다. 내린종목은 하한가 5개를 합쳐 91개에 불과했다. 시장의 활기를 찾으면서 거래가 급증했다. 거래량은 3억9,770만주로 지난 7월 15일 이래 3개월중 최다를 기록했고 거래대금도 1조1,477억원으로 전날보다 크게 늘었다. 외국인이 폭발적인 매수세를 넣었다. 외국인은 226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현금화에 치중, 각각 187억원, 5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급락장세에서나 이번주 급등장세에서나 키워드는 ‘뉴욕증시’”라며 “뉴욕을 비롯한 해외증시를 따른 급등세가 연장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50선을 넘어선 만큼 다음 목표치는 60일선이 위치한 54선”이라면서도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가격메리크가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종목선택에 신중할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