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한 달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양국간의 긴장관계를 해소하기위해 오는 30일 워싱턴에서 회담하게 된다고 미 국무부가 17일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피셔장관은 오는 30일 워싱턴에 도착해 파월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셔장관은 미국 정부당국이 주장하고있는 것처럼 지난번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재집권 총선 운동기간중 팽배했던 반미(反美) 바람으로 극도로 악화된 양국간의 관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파월장관과의 회담을 원한다는 욕망을 공공연히털어 놓았다. 그러나 미국측은 17일까지 피셔장관과의 회담 날짜 결정을 거부했다. 파월장관은 지난 8일 미-독 관계가 어려운 고비를 맞고 있지만 양국간의 긴장된관계 밑바탕엔 굳건한 유대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었다. 파월장관은 "우리는 지금 다소 불편한 관계이지만 적당한 절차에 따라 우리는 그것을 수선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독일은 최근 총선기간중 슈뢰더총리가 미국의 여하한 이라크 공격에도 독일군이 합세하지 않을 것임을 되풀이해서 공약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가 긴장됐었다. 슈뢰더총리는 지난달 22일 총선에서 근소한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파월장관은 "우리에게 충격을 주고 곤란하게 만든 것은 이라크 문제를 독일 총선 운동기간중에 활용한 방식이었다"고 지적함으로써 슈뢰더 내각중 한 장관이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치 전략을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한 점을꼬집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