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관심이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에 집중되고 있는 사이에 유럽경제의 핵인 독일경제도 침체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재정적자 폭이 확대되고 실업률이 3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는 등 최근 발표되는 경기지표가 악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일 정부는 17일 올해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적자비율이 유로랜드(유로화 사용 12개국)의 상한선인 3%를 넘어 설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부진에 따른 조세수입 감소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독일의 최대 민간경제연구소인 Ifo는 독일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초의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Ifo는 세계적인 경기부진으로 수출증가율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등 경기침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수출연합회(BGA)는 당초 5%로 예상했던 올해 수출증가율을 3.5∼4%선으로 낮췄다.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으로 10%에 육박하는 실업률은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태다. 향후 경제상황을 예고하는 기업투자 심리도 크게 악화돼 경기침체 우려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독일의 유럽경제연구소(ZEW)에 따르면 10월 중 독일의 투자신뢰지수는 작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23.4로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오트마 이싱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독일경제는 사실상 침체상태"라고 진단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