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 일본 무역수지 적자폭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월 대일 무역적자는 89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억6천만달러보다 40.9% 늘었다. 무역협회는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적자규모가 1백30억달러선에 이르러 외환위기 이전인 1997년(1백31억3천6백만달러)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협회는 대일 무역적자 폭이 커진 이유에 대해 일본의 경기침체로 수출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8월 대일 수출은 97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감소했다. 반면 대일 수입은 1백86억3천만달러로 4.4% 증가했다. 일본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중국에 밀리는 것도 수출 부진의 이유로 지적됐다. 무역협회 김극수 동향분석팀장은 "일본의 1∼8월 수입 규모가 9.8% 줄었지만 중국은 오히려 대일 수출이 3.7%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