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부터 한.칠레간에 끌어왔던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이 상당폭 진전된 가운데 이번 주말 제6차협상이 열려 타결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그간의 관측대로 상품 양허안에서 칠레산 사과.배를 제외시키는 대신 한국산 세탁기.냉장고도 예외대상으로 하고 상당수 우리측 공산품도 5-13년에 걸쳐 무관세화하는 쪽으로 합의될 경우 FTA의 실효성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정부는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한.칠레 FTA 협상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관계부처 장관들은 18일부터 제네바에서 시작될 제6차협상을 앞두고 지난주 열린 한.칠레 국장급 실무회의에서 칠레측이 제시한 최종 절충안에 대한우리측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러나 이날 회의의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칠레산 사과와 배를 예외로 하는 대신 칠레의 요구대로 한국산 냉장고와 세탁기를 예외로 하는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라며 "우리측 공산품상당수도 상품에 따라 5년, 7년, 10년, 1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무세화하는 방안이나오고 있다"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또 칠레산 포도의 경우 동절기에만 관세를 낮추는 계절관세를 부과하되 매년 관세를 낮춰 10년안에 철폐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칠레측은 일부 과실류를 10년 안에 무관세화하고 쇠고기와 닭고기 등에대해서는 매년 일정 물량을 저관세로 수입해줄 것을 요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간 FTA 협상은 99년 9월 뉴질랜드 정상회의에서 협상개시가 선언된 뒤 재작년 12월까지 4차례의 공식협상에 이어 올 9월에 5차 협상이 이뤄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