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중 하나가 주로 미국에서 제조돼 테러범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폭발물인 C4로 밝혀짐에 따라 이번 테러사건의 범인을 밝히는 핵심적 단서로 떠오르고 있다. 폭탄물과 관련한 양성 반응이 나오기만 하면, 바로 해당 용의자 신체를 비롯해그가 입고 있는 의복, 거주하는 집, 직장 등을 조사해 C4를 소지했는지 여부를 대조하는 조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폭탄 전문가들은 말했다. 용제(溶劑)를 이용해 피부, 의복 및 다른 물질로부터 면봉으로 표본을 수집해검사에 들어가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C4는 주로 미국에서 제조되는 매우 강력한 폭발물로 전세계군에 퍼져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 폭발물을 제조하는 영국 회사인 리번드스 폭발물사(社)의 마크 리번드 사장은 C4의 외양에 대해 흰색의 굽지 않은 가루반죽, 즉 빵 가루반죽 모양으로 안전성이 완전히 보장된 가운데 마음대로 반죽돼 어떤 모양으로도 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번드 사장은 "그것(C4) 속으로 총알을 발사해 넣을 수 있고 폭발하기 위해서는 기폭장치를 필요로 한다"면서 "C4는 일부 민간인들이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군에서만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용 플라스틱 폭발물이 무색의 인화성 기체인 폴리이소부탄이 첨가되는RDX로 불리는 폭발 성분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은 기본적인 사항"이라면서 이 폭탄물이 미국에서 주로 제조되기 때문에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군에서 C4를 사용하면 미국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번드 사장에 따르면 C4는 비유를 하자면 헤로인(마약의 일종)보다 구하기가매우 어려울 정도로 판매망 통제가 심하며, 합법적인 판매망을 통해서는 정부의 승인 없이는 구입이 거의 불가능하고 대부분이 군대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외부에서 C4를 구입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군대에서 이를 훔치거나 아는 군인을 통해 입수하는 것이라고 리번드 사장은 말했다. 리번드 사장은 "알 카에다 요원이 제조 공장에 나타나 `여기 돈이 있소, 그것을 구입하고 싶소'라고 말하는 일이 있었을까 하는 것은 질문 대상이 아니다"며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헨드로프리요노 인도네시아 국가정보원(BIN) 원장은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은 C4라고 밝혔다. (파리 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