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재고가 최근의 경기 둔화에 영향받아 8월중 지난 4개월 사이 처음 감소된 것으로 15일 발표됐다. 또 판매도 8월중 불과 0.2% 증가해 전달 신장률 1.3%에 비해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기업 재고가 8월중 전달에 비해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고가 줄어들기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재고는 7월중 0.4% 증가한 바 있다. 판매대비 재고율도 8월중 기록적으로 낮은 1.34개월분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의 판매 추세로 재고를 정리하는데 불과 1.34개월이 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기업들은 지난해의 경기 침체기에 재고를 계속 줄였으나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올들어 재고를 보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제가 또다시 위축 조짐을 보이면서 재고가 감소 쪽으로 반전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각에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설비투자와 고용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며 여기에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제 장래에 대한 불안감까지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국이 지난 2.4분기 1.3% 성장에 그쳤으나 3.4분기에는 최소한 3%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4.4분기에는 또다시 국내총생산(GDP) 성장폭이 줄어들 조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내달 6일(현지시간) 소집되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내릴지 여부가 주목된다. FOMC는 지난 9월 회동에서 기본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1.75%로 유지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회동에서는 올들어 처음으로 위원 2명이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