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 소속 150여명 이상의 시위대가 14일 영국 정부의 차세대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에 항의하기 위해 잉글랜드동부의 사이즈웰 B 원자력 발전소에 침입했다. 그린피스는 이날 150여명의 시위대가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3시)께 발전소에진입, 40여명이 건물 지붕으로 올라가 "핵은 더이상 안돼"라고 쓰여진 깃발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도 이들 시위대의 발전소 침입사실을 확인하면서 주로 건물 지붕에서시위를 벌인 40명 이상을 검거했다고 밝혔으나, 시위대 7명이 여전히 건물지붕에 남아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즈웰 B 원전의 운영회사인 브리티시에너지의 대변인은 시위대의 진입으로발전소 직원들이 다치지는 않았으며 장비, 시설 그리고 방사능 통제실 등에도 이상이 없다면서 이들 시위대가 어떤 건물에도 진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관계자인 스테판 틴데일은 그린피스가 원자력 발전소를 점거한 사례는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오늘 시위는 원자력 발전의 안전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추가원전을 지으려는 정부의 망상을 폭로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사이즈웰 B 원전은 영국 원전 가운데 가장 최근인 지난 1988-95년에 지어졌으며,지난 1950-60년대에 건설된 사이즈웰 A 원전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