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째 오름세를 연장, 1,260원대로 올라섰다. 주가 급반등, 외국인 주식순매수, 달러/엔 123엔대 반락 등 시장 제반여건은 호전됐다. 그러나 이를 반영해 개장초 하락 조정됐던 환율은 하락 시도가 여의치 않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발리섬 테러폭탄 사건으로 동남아통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도 약간 가세했다. 역외세력은 매수와 매도가 번갈아가며 혼조를 보이고 있다. 업체 수급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1,260원을 중심으로 한 레인지 장세가 예상된다. 14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금요일보다 1.50원 오른 1,261.0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시장의 오름세를 반영, 금요일보다 0.50원 높은 1,260.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곧 하락 반전, 오전 9시 33분경 1,258.2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매수세 강화로 10시 16분경 1,263.9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차익매물로 차츰 반락, 11시 18분경 1,261.30원까지 밀렸다. 한동안 1,261.50~1,262.70원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장 막판 역외매도로 1,261.00원까지 밀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부 역외매수세와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있었으나 추격매수세는 강하지 않다"며 "외국인이 오늘 순매도를 잇고 주가가 크게 올라 공격적인 달러매수(롱)마인드는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약간의 수요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오후장은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분 등으로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1,260원대는 별다른 의미가 없으며 오후장 1,258~1,264원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외는 개장초 매수 뒤 매도로 돌았으며 홍콩이 휴장이라 큰 움직임이 없다"며 "수급상 별다른 것도 없고 많이 올라야 전 고점인 1,266원 이상은 어렵고 내일 도쿄나 뉴욕장이 열려야 방향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24엔대로 올라섰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가 휴장인 가운데 아시아 시장에서 123엔대로 소폭 반락 조정되고 있다. 달러/엔은 낮 12시 4분 현재 123.80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9원선까지 올라선 뒤 같은 시각 1,017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째 주식순매수를 이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54억원, 5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