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섬의 한 카페 폭발사건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 제마 이슬라미아(JI)를 이끌고 있는 이슬람 성직자 아부바카르 바시르(64)가 국제적인 체포 압력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내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80여명의 사망자를 낸 발리 폭발사건 직후 호주 정부에 의해 이번 사건을 일으킨 배후로 사실상 지목됐으며 인도네시아무자헤딘협의회(MMI)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정기적으로 언론에 등장하고 있으며 2주전에는 시사 주간 `타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타임은 미 중앙정보국(CIA) 보고서에 근거, 그가 테러활동의 배후에 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13일 발리 폭발사건이 발생한 후 "JI가 알-카에다와 연계를 갖고 있으며 이번 사건의 배후 단체라고 생각할 수있다"고 말했다. 또 호주와 함께 말레시이아와 싱가포르도 최근 JI가 주요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경고를 줄기차게 제기했으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테러계획 입안을 입증할 특별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바시르는 앞서 인도네시아 경찰 조사에서 JI가 알-카에다와 연계돼있지 않다고 부인하면서도 오사마 빈 라덴을 존경한다고 고백했었다. 2주전 인도네시아 경찰은 "주요" 테러 혐의자 체포를 발표했다. 이 혐의자는 JI와 연계가 있는 말레이시아 테러조직 쿰풀란 무자헤딘 말레이시아(KMM)의 조직원이었다. 당시 경찰은 "우리는 KMM과 JI가 싱가포르가 언급한 동일한 인물들의 지시를 받는 것으로 믿고 있다. (지시를 내리는 사람들은) 함발리와 바시르로 두사람은 운동의 지도자들"이라고 말했다. 리두안 이사무딘이라고도 알려진 함발리의 소재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내 JI를 책임지고 있으며 알-카에다와 직접적인 연계를 갖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싱가포르는 JI가 자국내에서 호주 대사관을 비롯 몇몇 서방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기획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32명의 혐의자를 체포한 바 있다. (콸라룸푸르 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