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가 간판스타 김경훈(에스원)과 태권낭자 윤경림(용인대), 최진미(서울체고)를 앞세워 금메달 3개를 또 수확했다. 이로써 한국은 12일 사흘째 경기까지 9개의 금메달을 일궈내 최종일 남은 4체급을 석권할 경우 목표 달성은 물론 단일 종목 사상 최다 금메달 획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김경훈은 이날 구덕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 미들급(84㎏) 경기에서 예선 1라운드부터 올 아시아선수권 및 월드컵을 연패한 이란의 라이벌 카라미 요세프를 맞아고전했으나 7-6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둔 뒤 곧바로 우승을 예감했다. 김경훈은 이어 열린 결승에서 베트남의 판단다트를 1라운드 1분여 만에 강한 앞차기로 공격한 뒤 상대가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해 싱거운 기권승을 거두고 아시아최강 자리에 올랐다. 최진미는 이어 열린 여자 미들급(72㎏) 결승에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종첸(중국)을 맞아 초반 선제점을 내주는 등 한때 밀렸으나 3라운드 들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옆차기와 뒷차기 공격이 잇따라 먹혀들며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고 금메달을 안았다. 이에 앞서 윤경림은 여자 밴텀급(55㎏) 결승에서 태국의 프렘와엠 초나파스를맞아 경기 초반과 막판 각 1차례씩 받아차기와 짧은 앞차기 공격을 효과적으로 성공시켜 2-0 승리를 거두고 이날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재은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고 올 4월 처음대표에 선발된 윤경림은 특기인 빠른 발을 십분 활용한 효과적인 경기 운영으로 상대의 거친 반격을 적절하게 차단, 매끄러운 승리를 지켜냈다. 그러나 남자 밴텀급(62㎏)에 출전한 김향수(25.용인대)는 결승에서 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대만의 황치슝에게 7-5로 석패,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향수는 초반부터 장신(187㎝)을 이용한 선제공격을 퍼부었으나 상대의 짧은받아치기에 번번이 실점을 허용해 끌려다녔고 3라운드 막판 터뜨린 회심의 내리찍기안면 공격이 점수로 인정받지 못해 아쉽게 쓴 잔을 마셨다. ◇12일 전적(태권도) ▲남자 밴텀급 1.황치슝(대만) 2.김향수(한국) 3.알 아스마르(요르단) 알 마스트리(사우디아라비아) ▲여자 밴텀급 1.윤경림(한국) 2.프렘와엠 초나파스(태국) 3.마가르 레누카(네팔) 모하메드 타그히(이란) ▲남자 미들급 1.김경훈(한국) 2.판 탄 다트(베트남) 3.칠마노프(카자흐스탄) 심파오 딘도(필리핀) ▲여자 미들급 1.최진미 2.종첸(중국) 3.자마니 로야(아프가니스탄) 솔리스 샐리(필리핀) (부산=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