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테마파크 에버랜드는 연간 1천만여명의 고객이 방문한다. 방문객과 놀이기구가 많다보니 사소한 문제가 있어도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어린이 고객 비율이 30~40%에 이르러 완벽한 안전시스템이 요구된다. 삼성에버랜드 리조트사업부 환경안전팀은 챔피언인 김진호 유닛장과 조영민 대리 등의 주도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과거부터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사고를 찾아내 6시그마기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범퍼카의 사례.범퍼카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자동차를 조종하면서 스피드와 충격을 즐기는 게임이지만 얼굴이나 이빨을 다치는 등의 안전사고가 연평균 10여건 발생해왔다. 이 팀은 우선 프로젝트목적을 정의하는 단계(Define)에서 브레인스토밍과 조사를 실시한 결과 범퍼카 충돌사고의 주요원인을 탑승자세 불량,운전 미숙,충격이 강함 등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탑승자 스스로 해결토록 맡기기가 어려우므로 범퍼카 이용중 벽면이나 다른 범퍼카와의 충돌시 충격을 완화시키는 것을 고객이 요구하는 핵심사항으로 정의했다. 두번째는 각종 측정지표를 발굴하고 측정하는 단계(Measure).범퍼카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량,전압,기어단수,범퍼압력과 관련된 공기압주입주기,범퍼두께,그리고 발판과 의자간 거리 등을 측정지표로 발굴해 측정을 실시했다. 그 다음은 분석단계(Analysis).데이터분석을 통해 속도(기어단수)변경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른 손님의 반응을 설문조사로 확인한 결과 손님들은 속도를 소폭 낮추는 데에는 별 불편을 제기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짧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결안을 도출하는 단계(Improvement)에서 속도를 2단에서 1단으로 낮추고 범퍼주입시기를 앞당기는 등 범퍼압력을 조절하며 좌석을 개조해 발판과 의자와의 거리를 적정하게 조정했다. 마지막은 이 방안의 성과를 분석하고 검증하는 과정(Control).이같은 과정을 통해 범퍼카의 충격량이 10% 감소하며 충격량의 시그마수준이 0.41시그마에서 1.50시그마로 현격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몇가지 보완과정을 거친 결과 범퍼카의 사고율은 연평균 10여건에서 현재는 3건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하루평균 범퍼카 보수시간은 80분에서 40분으로 급감했고 직간접 비용도 줄었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2000년8월 6시그마를 처음 도입하기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2백70여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75억원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5백건과 7백건을 해결해 모두 1백80억원의 비용을 줄일 예정이다. 현재 8명의 마스타블랙벨트와 1백50명의 그린벨트가 육성됐으며 향후 1-2년동안 모든 임직원및 비정규직까지 그린벨트과정 교육에 참가시킬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 홍보팀의 안창훈 과장은 "올해부터 블랙벨트자격을 따야만 팀장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처럼 최고경영자가 강력한 실천의지를 표명하는 톱다운 리더십을 실천해 6시그마 활동이 급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