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병사들이 정부에서 발급받은 출장용 신용카드로 매춘이나 보석 구입, 도박에 사용하거나 프로야구단 양키스와 프로농구단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경기를 관람하며 20여만달러를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회 산하 감사 기구인 회계감사원(GAO)는 8일 하원 행정개혁소위원회 청문회를위해 마련한 보고서에서 1만2천-2만7천달러의 낮은 연봉을 받는 수병들의 공용 신용카드 남용이 가장 심했으나 해군부도 감독 부실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2000년10월-올 3월까지 해군 1천180명이 개인 용도로 20만6천700달러어치를 거래했다고 밝혀 출장용 신용카드에 따른 문제점이 처음으로 공식적 제기된 후에도 여러 달 동안 카드 남용이 계속됐음이 확인됐다. GAO는 지난해 여름 육군 200여명이 신용카드로 3만8천달러를 현금으로 인출한뒤 군 기지 부근의 스트립쇼 클럽에서 유흥비로 탕진한 사실을 밝혀냈다. 해군에 대한 신규 조사에서도 성인 클럽에서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는데 성인 클럽에서의 현금 사용은 주로 댄서나 웨이트리스,바텐더에게 팁을 주기 위한 것이다. 유곽에서 사용된 돈은 식당이나 주점에서 지출한 것으로 위장됐다. 국방부는 지난 1년 동안 사용되지 않은 비활성 계좌 40여만개를 폐쇄하고 카드남용자에 대해서는 해당 금액을 봉급에서 공제하는 등 카드 사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ds@yna.co.kr